<안경>

 

저는 어린 시절부터 시력이 좋았습니다.

시력검사표 제일 아랫줄(2.0)에 가장 작은 두어 글자를 제외하면 다 보였습니다.

그래서 눈이 잘 안 보인다는 개념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냥 눈 뜨고 다니면 보이는 것이지 왜 안 보인다고 할까

그러다가 한두 해 전부터 새벽에 성경을 보려고 하면 글자가 번져보였습니다.

최근에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는 제 모습에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핸드폰을 손을 쭉 뻗어서 들고, 고개를 살짝 들어서 눈을 아래로 깔아보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영락없이 할아버지들이 하는 행동인데...’

안과에 테스트 용지를 봤습니다.

처음에는 빈 안경을 쓰고 봤다가 이어서 간호사가 빈 안경테에 돋보기 하나를 딸깍 하고 끼웠습니다.

!!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크고 확실하게 보였습니다.

우리는 내가 보는 세상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아갑니다.

육신의 눈이든 영적 눈이든 마치 내가 보는 것이 전부라고 알고 살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고 나 자신이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닙니다.

확실히 다른 세상이 있습니다. 잘 보이면 신기하고 영광스러운 세상이 있습니다.

사실 육신의 눈은 안 보이면 저처럼 나 자신이 불편하고 답답해서 시간과 돈을 들여 안경도 사고 수술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영적인 눈은 불편하지도 않고 답답하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예배의 시간이 우리의 영적 눈에 안경을 끼우고 심각하면 수술도 하는 시간이 돼야겠습니다.

저는 지금 안경을 끼고 이 글을 씁니다.